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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멍 

떠돌아다니는 삶 속에 고향이란 없었다. 어떠한 도시나 집보다는 차라리 길이 마음 편하다. 골치 아픈 사건은 출발지나 도착지에서 마주하는 것이지만, 길에서 할 일은 이동하는 것 뿐이다. 때때로 영원한 길을 가는 것을 상상한다.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세상의 끝으로 가는 것이다. 하지만 사실 이 땅의 끝에는 주로 도시가 많더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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